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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6분 읽기

내 차 지금 팔면 얼마? — 나라가 쓰는 잔가율표로 직접 계산하기

중고차 값을 어림잡는 가장 빠른 방법은 행정안전부 잔가율표입니다. 6년 된 차가 신차가의 31.1%인 이유와, 주행거리로 조정하는 법을 계산 예시와 함께 정리합니다.


6년 된 차는 신차가의 31.1%입니다

지방자치단체가 자동차세를 매길 때 쓰는 표가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의 차량 시가표준액 잔가율표입니다. 국산 승용차(비영업용) 기준으로 경과연수마다 신차가의 몇 %가 남는지를 정해 둔 것입니다.

이 표가 유용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출처를 말할 수 있습니다. 어디서 나온 숫자냐고 물으면 답할 수 있습니다. 둘째, 누가 계산해도 같은 값이 나옵니다.

실거래가와 같지는 않습니다. 인기 차종은 더 받고 사고 이력이 있으면 덜 받습니다. 다만 출발점을 잡는 데는 이만한 것이 없습니다.

경과연수별 잔가율

  • 1년 미만 82.6%
  • 1년 72.5%
  • 2년 61.4%
  • 3년 51.8%
  • 4년 43.7%
  • 5년 36.8%
  • 6년 31.1%
  • 7년 26.2%
  • 8년 22.1%
  • 10년 15.7%

경과연수는 올해에서 연식을 뺀 값입니다. 2020년식 차를 2026년에 본다면 6년입니다.

여기서 자주 하는 오해 하나. 「매년 15%씩 깎인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 방식으로 계산하면 4년차가 52.2%가 나옵니다. 위 표는 43.7%입니다. 3천만원짜리 차라면 255만원 차이입니다.

실제로 계산해 보기

2020년식 아반떼, 신차가 2,400만원, 주행거리 10만km인 차를 예로 듭니다.

  • 경과연수: 2026 − 2020 = 6년
  • 잔가율: 31.1%
  • 기본값: 2,400만 × 0.311 = 약 746만원

여기서 주행거리를 반영합니다. 기준은 연 15,000km입니다.

  • 기대 주행거리: 6년 × 15,000 = 90,000km
  • 실제보다 10,000km 더 탔으므로 그만큼 뺍니다
  • 조정: 10,000km × 3원 = 3만원 차감
  • 최종: 약 743만원

적게 탔으면 반대로 더합니다. 6만km만 탔다면 3만km 덜 탄 것이니 9만원을 더합니다.

이 숫자를 어떻게 쓰면 좋은가

매도 협상의 바닥값으로 씁니다. 딜러가 제시한 금액이 이 값보다 한참 낮으면 근거를 물어볼 수 있습니다. 사고 이력이나 특정 부위 손상처럼 설명 가능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보험 가액을 확인할 때도 쓸 수 있습니다. 자차 보험의 차량가액이 이 값과 크게 다르면 갱신할 때 조정을 요청할 근거가 됩니다.

반대로 살 때는 상한선입니다. 6년 된 차를 신차가의 절반에 사자고 하면 표보다 훨씬 비싼 것입니다.

정비 기록이 값에 미치는 영향

정비 이력이 남아 있는 차는 같은 연식·주행거리라도 더 받습니다. 차로그는 최근 1년 정비 기록이 3건 이상이면 예상 시세에 최대 3%를 더합니다. 2,400만원짜리 차의 6년 뒤 값이 746만원이라면 약 22만원에 해당합니다.

큰 금액은 아닙니다. 다만 영수증 한 장 챙겨 두는 값으로는 나쁘지 않고, 정비소를 옮길 때 이전 이력을 보여 줄 수 있다는 점이 더 큽니다.

연식이 애매할 때

같은 2020년식이라도 2019년 말에 나온 차2020년 말에 나온 차가 있습니다. 잔가율표는 연식만 보므로 둘을 같게 칩니다.

실거래에서는 다릅니다. 연말 출고 차가 대체로 조금 더 받습니다. 몇 달 차이로 「한 해 더 새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표로 계산한 값에서 위아래로 조금 움직일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연식과 최초 등록일이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2019년에 생산됐는데 2020년에 처음 등록된 차라면 등록증에는 2019년식으로 적히고, 실거래에서는 등록일을 기준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값이 다르면 등록증에 적힌 연식으로 계산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표로 알 수 없는 것

잔가율표는 차종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같은 해에 나온 국산 승용차면 경차든 대형 세단이든 같은 비율을 씁니다.

실제로는 차종별로 차이가 큽니다. 수요가 꾸준한 모델은 표보다 천천히 떨어지고, 단종됐거나 정비 부품을 구하기 어려운 모델은 더 빨리 떨어집니다.

다음은 표가 반영하지 못하는 것들입니다.

  • 사고 이력 — 프레임 손상이 있으면 값이 크게 깎입니다
  • 색상 — 흰색·검정·은색이 대체로 잘 나갑니다
  • 옵션 — 내비·선루프·가죽시트 유무
  • 수입차 — 이 표는 국산 승용 기준입니다. 수입차는 표가 따로 있습니다
  • 전기차 — 배터리 상태가 값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표에는 그 항목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값은 협상을 시작할 지점이지 최종 가격이 아닙니다.

정리

  • 중고차 값의 출발점은 신차가 × 잔가율입니다
  • 6년 된 국산 승용차는 31.1%가 기준입니다
  • 주행거리는 연 15,000km를 기준으로 넘친 만큼 빼고 모자란 만큼 더합니다
  • 이 값은 어림값입니다 — 실거래가는 차종·색상·사고 이력에 따라 달라집니다

차로그의 내 차 가치 계산기에 연식과 주행거리를 넣으면 위 계산을 대신 해 드립니다. 차를 등록해 두셨다면 내 차고의 시세 탭에서 같은 기준으로 계산된 값을 보실 수 있습니다.

#중고차#시세#감가#잔가율